2019-09-22 Sun
 
시멘트업계 발등의 불 ‘석탄재’ 대체재 찾기로
2019-09-02 11:01 18


日 수출규제 대응' 유탄 맞은 시멘트업계…석탄재 국산화에 '진땀'


우리 정부가 사실상 일본산 석탄재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자 강력 항의하던 시멘트업계가 대체재를 찾기로 하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산 또는 점토 등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시멘트협회 측은 최근 “그동안 환경부는 산림보호 등 명분으로 점토 사용을 가급적 금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로 점토 광산을 발굴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등 무리가 있다"면서도 "석탄재의 대체물질을 찾는 한편, 화력발전소와 합의를 통해 국산 석탄재 사용 비율을 늘려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석탄재는 석탄이 연소하고 남은 재를 말한다.
주로 석탄을 많이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다.
화력발전소는 석탄재를 환경부담금을 내고 매립하거나 레미콘, 시멘트 회사 등에 넘긴다.
석탄재는 화력발전소 입장에서는 일종의 '찌꺼기'지만, 시멘트 회사에게는 유용하게 쓰인다. 시멘트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점토를 사용했지만 환경 훼손 문제가 불거지면서 석탄재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시멘트 제조 공정, 최근 시멘트협회는 수입산 석탄재를 국산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멘트 생산에 사용된 석탄재는 315만톤에 이른다.
이중 수입산 비율은 40% 정도다.
인도와 미국에서 수입되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일본산이다.
일본은 화력발전소가 석탄재를 매립할 때 환경부담금으로 톤당 20만원에 가까운 대금을 내야한다.
이보다는 우리 시멘트 업체에 톤당 5만원만 내고 넘기는 것이 더 유리하다.
반면 국내 화력발전소가 매립지에 석탄재를 묻는 비용으로 지불하는 금액은 톤당 1만원 정도다.
국내 시멘트 업계에 톤당 3만원을 내면서 넘기는 것보다 저렴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화력발전소들은 석탄재를 매립하거나, 레미콘 회사에 톤당 3만원을 받고 판매한다.
최근 이 문제가 불거지기 것은 일본과의 무역 규제가 시작되면서다.
먼저 일본이 보복성 조치로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면서, 우리 정부 역시 수입 품목에 제한을 두는 '카드'를 꺼냈다.
이중 대표적인 품목이 석탄재다.
지난달 8일 환경부는 '수입석탄재 환경안전관리 강화방안'을 통해 수입되는 석탄재 통관 물량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수입되는 석탄재에 중금속 성분과 방사능 농도를 검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자 시멘트 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현재 방사능 검사를 전담하는 기관이 2곳 뿐이라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전수조사를 할 경우 조사가 연 400회까지 늘어난다.
기존 조사가 연 4회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통관 지연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방치된 석탄재가 굳기라도 한다면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시멘트업체들은 석탄재 물량을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석탄재 중 70% 이상이 레미콘 업체로 넘어가고, 시멘트 업계에 제공된 물량은 10% 수준에 불과했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한때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발전소가 석탄재를 레미콘 업체에 팔기 시작하면서 이 물량은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다"며 "시멘트 업계 입장에서는 일본에게 돈을 받으면서 공급받는 석탄재를 국내산이라는 이유로 돈을 주고 구입하기 어렵다. 반대로 화력발전소와 레미콘 업체에게만 이익을 감수하라고 주장할 수도 없다. 서로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결국 시멘트 업계는 한걸음 물러나는 방향을 택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원료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발전사와 협력해 국내산 석탄재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환경부 주관 아래 대책회의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로 이해관계가 맞는다면 일본산 석탄재를 충분히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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