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5 Tue
 
주민 민원에 내몰리는 레미콘 아스콘 공장
2020-01-06 12:33 36


'법 지키며 사업하는데 범죄자 취급' 
혐오시선에 두 번 우는 레미콘 아스콘 공장


님비 현상 넘어 실제 공장 문 닫기도…"공존 모색해야"


"민원 들어온다고 공장 문 닫으면 기업 못하죠. 그래도 업체들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레미콘은 제조된 이후 최대 90분 이내에 공사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굳어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레미콘 공장이 위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유다.
아스콘공장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반제품의 특성상 오래전부터 수도권에 소재해 온 공장들이 많다.
한국 경제와 함께 성장했던 레미콘 아스콘 업체들은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어느새 '기피 대상'이 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미지와 산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처럼 기초자재 생산 업체들이 외부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회가 발전하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구성원들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수도권에 위치하는 레미콘 아스콘 공장들은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면서 "정치인들의 당선 공약이나 정책 결정 방향에도 크게 휘둘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님비(NIMBY, Not in my backyard)현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일부 업체는 영업 활동에 큰 영향을 받을 정도다.
실제 삼표그룹과 한일시멘트그룹, 그리고 수도권의 일부 아스콘업체들은 공장을 접어야 했거나 접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레미콘 대표적인 기업 삼표그룹은 서울 풍납동과 성수동에 레미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두 공장은 수도권 지역에 레미콘을 공급하며 건설 현장의 젖줄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다만 현재 두 공장은 대체 부지 없이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성수동 공장은 서울시가 서울숲 확장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전이 확정됐다.
성수공장의 소유 법인인 삼표산업은 성수동 부지를 현대제철에 빌려서 쓰고 있었다.
현대제철과 서울시가 합의에 이르면서 적어도 2022년까지는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풍납동 공장 역시 문화재가 발굴되면서 공장 이전이 추진됐고, 법정 공방까지 갔지만 삼표 측이 최종 패소하면서 부지를 비워주는 상황을 맞이했다.
2017년에는 한일시멘트 개봉동 공장이 운영을 중단했다.
한일시멘트의 경우 당시 회사가 공장 부지를 팔아 자금을 마련한다는 '니즈'도 있었지만 주민 민원 등으로 인해 공장 매각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다는 후문도 있다.
개봉동 공장은 현재 부천 공장이 대체하고 있지만 서울권에서 거리가 멀어져 영업망 일부를 잃게 됐다.
수도권 소재 아스콘업계의 경우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도시지역 팽창으로 공장주변에 주거지가 확대됨에 따라 대기오염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되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대기배출시설 설치신고에 해당하는 일반 대기오염물질 뿐만 아니라 특정대기유해물질까지 측정하여 배출시설 설치허가 조건에 위반되었다며 아스콘 제조시설사용제한 혹은 공장 전체폐쇄명령 등의 행정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경기도 평택의 삼덕산업과 의왕시 소재 현창아스콘, 안양시의 제일산업개발 및 양평의 일진아스콘등은 지역 주민들의 거듭된 민원으로 공장폐쇄 명령을 받았거나 사용중지명령등의 행정조치를 받아 소송중이거나 공장영업 중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역시 보호 대상으로 기업 활동에 중요한 척도가 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레미콘 아스콘 업체들을 무조건 죄인 취급하는 시선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면서 "산업 시설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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