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7 Tue
 
어? 코로나19에도 굴삭기 잘나가네
2020-09-03 12:26 42



전년대비 건설기계판매량 12.3% 증가
2분기 내수 호조세

굴삭기가 성장 이끌어, 수출은 감소 
배출가스 규제에 대차수요 적극적으로 노려

전 세계 건설기계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국내 굴삭기 내수시장만 홀로 성장한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ㆍ카자흐스탄 등으로 중고 굴삭기 수출이 증가한 데다,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에 따른 대차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기계 내수 판매는 총 2318대로, 코로나19의 파장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지난 5월 244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분기별로 살펴봐도 올 2분기 총 판매 대수는 7105대로 1분기(6665대)보다 7% 늘었다. 내수 판매의 계절적 특성상 2분기 판매가 1분기보다 저조하다는 통념을 깬 결과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건설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내수 판매가 플러스 성장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2분기 국내 건설기계 완성차 수출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었다. 5월 -56.2%에 이어 6월 -46.5%로 2개월 연속 반토막 수준의 마이너스 행진이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건설기계를 대표하는 굴삭기가 내수 판매를 이끌고 있다. 올 상반기 굴삭기 내수 판매 대수는 총 5000여대로, 작년 동기(4600여대)보다 8%가량 늘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중고 굴삭기의 수출량 증가에 따른 대차 수요와 함께 판매사들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의 결과로 보고 있다.


베트남 카자흐등에 중고 굴삭기 수출량 증가
코로나 강타한 세계시장과 달리 국내 굴삭기 ‘훨훨’

올 상반기 중고 굴삭기 수출시장은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의 수출량 증가에 힘입어 총 2452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가량 성장했다. 중고 굴삭기 주요 수요처인 베트남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1341대를 수입해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카자흐스탄은 무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주요사들이 오는 12월부터 시행되는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대응해 신제품들을 출시하는 등 국내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면서 중고 수출 확대로 발생한 대차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볼보그룹코리아 등 ‘빅3’가 최근 일제히 친환경 엔진을 탑재한 굴삭기 신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여기에 국내 소형 굴삭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일본 4개사가 판매가격을 올리면서 그 틈새를 국내사들이 파고든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상반기 수입산 굴삭기는 작년보다 판매 대수가 10% 이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출길이 꽉 막혔지만 국내 굴삭기 시장은 돈이 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업계에선 주춤했던 건설기계 수출은 하반기 회복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주요 국가들이 경기 회복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서다. 질병 확산 우려로 중단됐던 건설도 재개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영향으로 지난달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72를 기록했다. 기준점 50을 넘으면 건설업체들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해석하는 만큼, 미국 주택시장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신호에도 일각에서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린다고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중국 건설장비 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연간 15%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그 외 주요 지역은 상반기 대비 업황이 회복돼도 연간 20% 정도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기계 업체들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업황이 언제 회복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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