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7 Tue
 
시멘트 6년여만에 가격 인상 시동
2020-10-05 10:45 15


한라시멘트, 단가인상 요청공문 전달

‘레미콘 어려운 처지 알면서....서운해’
갑작스런 단가인상 통보에 레미콘업계 난색

시멘트가격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세아시멘트 계열의 한라시멘트는 최근 거래처인 레미콘사에 단가인상 요청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라시멘트의 포틀랜드 시멘트(OPC)와 슬래그시멘트의 t당 가격은 7만5000원과 6만8400원 수준이다. 이를 8만2000원과 7만5200원으로 각각 9.3%와 10% 올리는 게 골자다. 시멘트가격 인상은 2014년 6월1일 이후 무려 6년3개월여 만이다.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다른 시멘트사들도 한라시멘트 뒤를 이을 것이란 관측이다. 
인상 명분은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제로 인한 인건비 부담 가중과 화물차 안전운임제 적용에 따른 운반비 인상, 탄소배출권 구매부담, 수입 석탄재 환경관리 강화 부담, 대기배출부과금 등이다.
레미콘업계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 상반기 괄목할 만한 영업실적을 거둔 시멘트사들이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갑작스레 단가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업계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시멘트사가 예고조차 없이 기습적 단가 인상을 단행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7대 시멘트사들 중 5곳이 레미콘사업을 함께 경영하고 있기에 서로의 사정을 너무 잘 아는 처지에서 갑작스레 시멘트가격 인상 카드를 빼든 것이 못내 서운한 눈치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도 정부의 환경 압박 아래 부담금 등의 준조세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해도 유연탄가격 안정에 힘입어 레미콘 등 다른 건자재업종보다 사정이 나은 게 사실인데,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양업계간 상생관계 복원해야”
건설사와 가격협상때 공조전략 시급

업계 일각에선 레미콘ㆍ시멘트업계 간의 상생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건설사와의 레미콘가격 협상 때 시멘트사들이 동참해 시멘트가격까지 함께 타결했는데, 지금은 제각각”이라며 “최근 타결된 수도권 레미콘가격 협상만 해도 시멘트사들이 시멘트가격 인상 방침을 일찍 통보했다면 이를 고려한 레미콘가격 협상이 가능했는데, 협상이 다 끝난 후 뒤늦게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지적했다. 위기일수록 뭉쳐야 하며, 서둘러 공조체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게 레미콘업계 중론이다.
한편 시멘트업계는 레미콘 가격이 올랐으니 그 원료인 시멘트에도 인상분을 반영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 6년간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못해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낮은 가격에 시멘트가 유통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가격을 올려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멘트협회는 “국내 시멘트 가격은 톤당 6만1,500원으로 17년 전인 2003년보다 4,500원 싼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등 주요 11개국의 평균 시멘트 가격인 톤당 11만2,000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라고 시멘트협회측은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악화와 올 여름 중부지방에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장마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시멘트 업계로선 6년만의 가격 인상으로 숨통을 틔워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다.
실제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멘트 출하량은 약 2580만t으로 지난해(2770만t) 대비 약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기준으로 따지면 약 1159억원이 빠진 셈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원가절감 주요 요인이었던 유연탄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멘트 출하량이 연중 가장 많은 7~11월이 관건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긴 장마로 출하량이 줄어 하반기 매출 감소폭은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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