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2 Wed
 
레미콘ㆍ시멘트업계 운송업자 노조화 리스크 현실화
2020-06-02 10:29 50

레미콘공급 차질로 건설현장 줄줄이 올스톱 위기


제주 BCT 무기한 파업 이어
부산 믹서트럭 총파업 돌입

레미콘·시멘트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울산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운송업자의 노조화가 올해 제주에 이어 부산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건설현장이 줄줄이 멈춰설 위기인 탓이다.
부산레미콘업계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밀리면 전국의 다른 지역으로 동일한 노조 횡포가 확산될 게 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민노총 화물연대 제주지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분회가 운임 인상을 요구하면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가 지난달 1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민노총 소속 1500여명의 부산 레미콘 믹서트럭 운전기사들은 지역레미콘사들에 울산과 같은 회당 5만원의 운반비를 보장하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앞선 3월부터 지속 중인 제주 일대 시멘트 운송 거부로 인한 레미콘 운송 중단사태도 노조의 작품이긴 마찬가지다.
화물연대 제주지부 소속 BCT 운전기사들이 올해 시행에 들어간 국토교통부의 안전운임제도에 반발해 추가적 운임 인상을 이유로 파업을 강행한 것.
지역의 레미콘·시멘트사들도 강경한 입장이다.
노조 요구를 계속 수용했다가는 줄도산 위기로 내몰릴 수 있는 탓이다.
부산레미콘사의 관계자는 “올해 부산 60개 레미콘사의 평균 적자액만 1억원 이상이다.
과다한 운반비 인상 요구를 수용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우리 입장에선 버틸 수밖에 없고,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일부 업체를 시작으로 부도 사태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레미콘사들이 더 답답해 하는 대목은 노조의 요구가 운반비 인상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조발전기금, 만근수당 등의 명목으로 연간 20억원 상당을 지역 레미콘사들이 분담해 제공할 것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는 게 지역업계의 호소다.
이런 음성적 비용의 경우 건설사 대상의 레미콘가격 협상에서 원가요인으로 반영할 것을 요청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제주와 부산지역에 건설현장을 둔 건설사들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만 해도 대형건설사 아파트현장만 10여곳이다.
중소건설사 현장까지 합치면 훨씬 많은 현장이 레미콘이 필요한 골조공사 중이다.
레미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장 14일부터 레미콘 공급이 중단된다는 소식에 각 건설사별로 공정순서를 조정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작년 울산권에 버금가는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건자회 등의 채널을 통해 양측 간 협상의 조기타결을 요청 중이지만 노조발전기금 등 속사정을 듣고 보면 어떻게든 버텨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운반비 등 협상이 앞선 울산처럼 노조의 기대치를 높일 경우 과다한 요구와 이를 빌미로 한 파업이 전국 각지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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