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1 Mon
 
“2019 서울시 보도블록 엑스포” 행사를 둘러보고 나서...
2019-08-02 10:16 23

오래 기억하려면 돈 주고 배우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다시 말해 돈을 들여야 제대로 된다는 말인 것 같다. 공짜로 배운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한때는 옛날에 알았던 중소기업 대표가 점심한끼 사주고 고급 정보만 쏙 빼가고, 아이디어는 특허출원 하여 버리고 등 소위 매너 없는 경우도 봤다. 독학도 젊었을 때 총기가 살아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이다. 마침, 내 주변 지인의 이야기를 전해 주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무지하다고 할 정도로 공부만 해와서 정말 아는 것이 많고, 식견도 대단하다. 그런데 손재주, 음악 감각, 예술 감각은 거의 영점인 수준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나한테 온 공연 초대장을 받고 깜짝 놀랐다. 초대장에 등장하는 연주가들 사진 중 지인도 검은색 옷에 나비넥타이를 착용한 것이다. 연주가 진행되었고 색소폰을 너무나 잘 부는 것이다. 거기다가 무대 매너도 평소에 봐 왔던 그가 아니었다.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한참 후에 나는 하도 놀라서 커피잔 기울이면서 조용히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회사를 조기 퇴직하고, 벤처 기업에 몇 년 근무하다가 대표가 기업에 신경 쓰지 않아 심한 갈등을 겪은 후 다 걷어치우고 나왔다. 부인은 직장에 간부직으로 있고, 자식들은 이미 결혼을 시켜서 나름 홀가분한 상태였다고 한다. 기업인 퇴직연금은 적지만 살아가는데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는 남을 위해 봉사만 하면서 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소위 새로운 인생의 삶을 즐기기 위해 마음에 맞는 친구들 몇몇과 국내 유명 산들을 주기적으로 등반하고 있고, 해외여행도 주로 오지를 다닌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 만나던 사람들보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졌고, 평소 참석 잘 안 하던 결혼식, 상갓 집 자리에 그가 안 보이면 이상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시간의 여유도 많아졌고, 새로운 생각을 할 시간도 많아져서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좋아했던 술, 담배도 끊었다. 악기 한 개만은 프로급이 되기 위해서 바로 학원에 등록하고, 집도 개조하여 방음시설도 갖추었고, 그리고 밥만 먹으면 밤낮없이 불었다고 한다. 결과로 입은 불어 텄고, 손가락은 감각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서부터 손동작이 유연해졌다. 이젠 색소폰 동우회에 가입하여 새로운 사람들과 친교하고, 경로당 공연, 해외공연 위문 등 봉사하는 일에 열중하다 보니 시간도 빨리 가고 인생이 너무 재미있다고 해서 나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나는 2년 전 유럽 여행 갔을 때 오페라 가수 출신 가이드가 한 말이 문득 떠올랐다. 대부분 사람은 공연 한 달 전부터 음주•가무를 전혀 안 한다고, 그런데 본인은 공연 중간에 배역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담배 깊게 몇 개 피운 것이 고음영역에서 목소리가 갈라져서(일반인들은 거의 구분할 수 없는 수준) 감독으로부터 바로 귀국행 비행기 표를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그 세계에서 적응 못 하고 이렇게 가이드를 한다고 한 말이 생각이 난다. 지인은 3년간 전문학원의 훌륭한 강사 밑에서 열심히 배웠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이야기이다. 소위 돈 안 들이고 건성건성 배우면 시간만 가고 짜증스럽다고 한다. 이제는 인생 역전으로 돈보다는 사는 맛을 즐기며, 효율적인 것이 무엇인지 가려 가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한 수 높은 이야기를 전해주어 한 방 맞는 기분이다.

각설하고, 이번 호에서는 지난 6/19∼21일(서울광장 및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 주최와 주관은 서울시, 후원은 (사)한국블록협회) 거행되었던 견학 내용 일부를 소개하기로 한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2019 보도블록 엑스포”는 시민 보행과 밀접한 콘크리트블록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박람회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서울의 보도 혁신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단순 포장 재료가 아닌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블록들이 전시되는 보도블록 신개발품 전시회와 블록 포장 기술 향상을 위한 정보교류의 장인 국제 블록포장 심포지엄, 그리고 시민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서울 보도정책 홍보관이 운영되고 있었다. 부대행사로는 대기 중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NO의 저감 기능을 가진 대기 정화 블록의 효과 시연과 투수 블록의 투수 성능을 회복시켜주는 투수블록 공극 회복 장비의 효과 시연으로 블록의 혁신을 눈으로 확인할 기회가 된 것 같았다. 서울시 보도블록 정책은 단연 2012년 4월 25일 발표한 “보도블록 10계명”을 꼽을 수가 있다. 그간 관행처럼 연말이면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보도공사의 하자발생을 최소화했다고 하는데 큰 성과가 있었다. 콘크리트는 속성상 온도에 크게 품질이 좌우되는 재료이다. 추운 계절 12월에 공사를 하면 좋을 리가 없다. 이 제도를 통해서 해마다 관행적으로 해오던 보도블록 공사에 쐐기를 박은 계기가 된 것이다. 이외에 보행 안전 도우미 배치, 시민참여형 보도 입양제 등등 다양한 정책이 수행되고 있었다. 인터록킹 블록의 탄생은 1982년 11월 경기 이천에 있는 코단(코리아+덴마크)이라는 회사에서 콘크리트 인터록킹 블록이 국내 최초 생산이며, 생산장비는 독일차관(KVM) 기술이었고, S형 블록, I형 블록이 생산되었다. 1955년은 본격적인 시공이 이루어지는 시기였고, 서울 과천 대공원, 기술표준원 등에 S형 블록이 대규모로 시공되었다. 콘크리트 보도블록 호황기(1987-1993)때는 ‘86년 아시안게임, ‘88올림픽 게임 특수가 있었고, 분당, 평촌 등 주택 200만호 개발에 대량 사용되기도 하였다. 1994년에는 고미풍 개념에서 점토바닥벽돌 시장의 확대가 있어서 호주산 점토 블록이 수입되었다. 수입 이후 점토 바닥 벽돌 모서리 깨짐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고급포장재의 이미지는 크게 떨어졌다. 제2 호황기(2005-2010)에는 인조화강블록이 도입되었고, 서울 거리 르네상스 사업 및 디자인 서울 거리사업 시행이 진행되었다. 2010년 이후는 침체기로 신규업체 증가로 공급 확대와, 부동산 경기 하락, 건설경기 침체로 제2의 침체기를 맞이한 듯하다. 본 행사는 총 35개 업체 부스가 운영되었고, ㈜정우, ㈜데코페이브, ㈜자연과 환경, ㈜지이티피씨에서 공기 정화 블록을 출전시켰다. 특히, 필립산업(이문희 대표)은 독일의 우수한 기술을 이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정우&FCN, 데코페이브는 독일산 광촉매를 사용한 공기정화 보도블록을 출전시켜 최근 우리 사회가 당면한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관심을 크게 보여준 것 같다. 또한, 광 마크 인증, 재료들의 성능평가 표준화 등등 후속 업무를 지원해주는 (사)한국광촉매협회도 함께 부스를 지키고 있었다. 끝으로, 필자가 과거 제품개발 연구한 시절 만났던 지인들과 최근 이야기를 주고받고, 발전 방향 등을 좀 더 심도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 너무나도 좋았던 것 같다. (이상)
* 본 내용의 일부는 http://news.seoul.go.kr/traffic/archives/501125에서 발췌 인용되었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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