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2 Thu
 
레미콘 운송기사 두고 줄다리기 팽팽
2019-07-10 09:12 27

양대노총 조합원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총력전


레미콘믹서운전자, 민노총 공세에 한노총에 손짓
운송비증가로 이어질라 레미콘업계 우려

레미콘 믹서트럭 운전자들을 조합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신경전이 양대 노총 간 충돌로 번질 기세다.
부산ㆍ경남권을 시작으로 믹서트럭 운전자들을 조합원으로 포섭하려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공세에 위기감을 느낀 레미콘 믹서트럭 운전자 모임인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전운련)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운련은 지난 6월 8일 간부회의를 열고 민노총의 공세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부산ㆍ경남권의 회원들을 빼앗긴 전운련으로선 민노총의 공세에 맞설 특단책이 절실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민이다.
불과 한달여만에 전체 회원의 7분의1을 빼앗긴 민노총에 맞서려면 또다른 노총인 한노총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전운련은 이날 회의 내용을 포함해 입을 닫고 있지만 레미콘업계에서는 결국 한노총과 손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운련의 회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진들이 과거 한노총 조합원 출신이란 점도 이런 추정에 힘을 싣고 있다.
현행법령상 믹서트럭 운전기사는 특수고용자로 분류되므로 단일 노조 설립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정부, 대기업 협상에서 한계가 뚜렷했다.
민노총이 운송비 인상 카드로 회원들을 빼앗는 과정에서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민노총의 조합원이 급증하는 가운데 위기감을 느낄 한노총 입장에서도 전운련과 손을 잡는 것이 나쁘지 않다.
만약 민노총이 울산권과 부산ㆍ경남권에 이어 전국적으로 레미콘 기사들을 조합원으로 끌어들이면 양대 노조 간 힘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건설노조들마다 조합원을 건설현장에 더 투입하기 위해 전국 곳곳의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상황이다.
특히 하절기 쟁투를 앞두고 조합원을 늘리는 데 안간힘이다.
부산ㆍ경남권 레미콘 믹서트럭 운전자를 성공적으로 포섭한 민주노총이 제시한 조건이 1회 운반비 7만원에 주5일제란 소문도 돈다. 지금은 주6일 근무에 1회 운반비 4만여원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노총은 지난 2월 레미콘 분과를 신설해 적극적 조합원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한노총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면서도 “하지만 한노총의 집행부들이 민노총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전운련 입장에서도 민노총보다 한노총이 낫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운송료가 높은 울산의 경우 1회 레미콘 운반 기준 4만5000원 수준이다.
7월에는 업계 최초로 5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레미콘업계에서는 부산ㆍ경남권 운전기사들이 민노총에 가입할 경우 비슷한 수준의 운송료를 지불하게 될 것으로 보고 소속 운전기사들의 가입을 만류해왔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는 운송비를 올려주는 것이 맞지만, 수요는 줄고 골재값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터무니없는 운송료를 요청한다면 기업을 운영할 방도가 없다”고 답답해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2월 건설노조 레미콘분과 신설을 위해 3억∼4억원의 예산을 편성하는 한편 사업 추진을 위한 집행부를 꾸렸다. 이후 지난 4월부터는 부산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고 불과 한달여 만에 부산ㆍ경남권을 접수한 셈이다.
한편 전국의 레미콘 믹서트럭 운전자 수는 2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6000여명이 전운련 소속이다.
나머지는 민노총과 한노총, 미가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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