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3 Wed
 
‘신종 코로나’충격에 건설업계‘비상’
2020-03-05 10:39 59


전방위 확산 조짐에 건설경기 ‘연쇄적 감염’ 위기


레미콘·철강 등 건자재까지 타격

한국 건설경기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 19)에 감염될 위기에 내몰렸다.
국내 주택사업은 물론 이와 연계된 건자재산업, 나아가 해외건설까지 건설 전 부문의 피해가 확산될 조짐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사들이 입을 타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조치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현장 130여곳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협력사 근로자 2만1000여명에게 보건용 마스크·손세정제를 무상 지급하고 다국어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현장 출입시 근로자 및 관계자의 체온을 전수 체크하고 이상증상이 없는 자에 한 해 허용하고 있다.
GS건설도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에 외부인의 출입을 원천 차단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는 한편 올해 첫 분양물량으로 준비했던 대구 청라힐스자이 견본주택 개관 일정도 연기했다.
대우건설은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견본주택을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현장의 대부분 근로자가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을 많이 고용하고 있어 인력 수급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근로자의 경우 일정기간 출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장 직접적인 것(피해)은 분양 쪽”이라며 “건설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주택 분양이 연기되면서 업계 전반의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그래도 올해 주택건설 투자 분야 감소가 전망됐는데 단기적으로 좀 더 감소 폭이 커질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건설 업계가 코로나19로 국제유가와 환율 등의 변동성이 확대돼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예상치 못한 해외건설 발주 물량 변동, 환차손익 등이 발생,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코로나19에 의한 우리 실물경기의 침체로 신규 설비는 물론 건설투자까지 줄줄이 위축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주택 분양시장 사실상 개점휴업
건설현장 인력 차질로 工期 지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확진자수는 크게 늘고 있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확진자수가 하루 1000명 이상 늘고 있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건설사들의 중국에서의 직접적인 타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지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 중국 공사도 일시정지돼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외 건설현장의 차질과 더불어 당초 계획했던 주택 공급도 우려된다.
지금 당장은 견본주택 개관 일정을 잠시 연기하거나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오는 4월 총선이 있어 마냥 분양 일정을 미룰 수 없다.
견본주택을 개관하더라도 코로나19 공포심에 견본주택을 찾는 인파가 줄어들어 흥행이 어려울 수 있고 나아가 주택 구매 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수도권 분양 시장보다 지방의 분양 시장에서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지 않나. 건설경기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데 걱정”이라면서도 “예방을 소홀히 해 사업장에서 감염 및 전파가 이뤄지면 더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분양업계에 따르면 주택 청약업무 이관 작업으로 지난달부터 막이 오를 예정이었던 분양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
상당수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고, 분양을 강행하려는 건설사들도 모델하우스를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하고 내방객 안전을 위한 조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율·유가 요동, 해외시장도 위축
장기화 땐 건설투자마저 ‘직격탄’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다.
올해 상반기 건설사별 분양 일정이 줄줄이 미뤄지면서 주택공급 차질로 인한 건설사 타격은 물론 주택시장 불안까지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탓이다.
주택공급 차질은 분양 후 순차적으로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레미콘, 철강재 등 건자재기업의 연쇄적 충격으로 이어진다.
건자재업계는 설 연휴 이후 본격적 분양철을 맞아 출하량 증가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충격 아래 반대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레미콘만 해도 설 연휴 이후 일주일간의 레미콘 출하량만 해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0∼40%가량 줄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가 다권역 레미콘사들로부터 취합한 1월 수도권 레미콘 출하량은 174만㎥로 전년동기(218만㎥)보다 20% 급감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골조 관련 기능공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귀국이 늦어지거나 차질을 빚으면서 건설현장의 공기가 줄줄이 차질을 빚은 여파”라며 “한마디로 총선으로 인한 건설경기 회생 기대감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묻힐 위기”라고 분석했다.
건설현장 가공은 물론 공장 사전가공을 통해 건설현장에 납품되는 철근 역시 주류인 중국계 조립공 부족 여파로 손을 놓고 있긴 마찬가지다.
철근 조립이 지연되면 후속 공정도 줄줄이 늦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환율,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해외건설도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동 등 산유국의 발주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미ㆍ중 무역분쟁 완화로 하향 안정화를 기대했던 환율도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서 해외건설 수주전략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외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산업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다.
현대경제연구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0.1∼0.2%포인트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규 설비는 물론 건설투자까지 줄줄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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